2018년까지 여주에 본사와 물류센터 거점 일원화 계획
 
 
(주)농업회사법인 거산은 여주시와 하남·광주시에 거점을 둔 ㈜농업회사법인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고구마 생산·유통 전문 기업이다. 30년 동안 산지 및 유통 업체와 신뢰를 쌓고 남들보다 한발 앞선 노력을 하고 있는 (주)농업회사법인 거산 최규춘(58)대표를 만나보았다.[편집자주]
 
 
-(주)농업회사법인 거산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주)농업회사법인 거산은 고구마 단일 품목을 취급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유통법인으로 지역과 함께 상생 발전하고 소비자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는 고구마 전문 기업이다.
 
 
거산의 계약 재배 생산지는 여주시를 포함해 충남 태안, 전북 김제·고창·임실, 전남 영광·나주·해남·영암 등 전국에 분포해 있다. 생산자는 작목반, 영농법인, 대농 등 참여농가수가 100여 호에 이른다. 거산은 이들 산지에서 7월부터 11월까지 생산한 밤고구마, 찰랑고구마, 호박고구마를 수확해 여주(3300㎡)와 광주(2000㎡)의 저온저장고에 저장하면서 하남물류센터를 통해 연중 유통하고 있다. 거산은 '해뜨온'이라는 고유 브랜드로 고구마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다양하게 포장한 10~3㎏ 규격의 고구마를 출하한다. 가장 큰 출하처는 이마트 등 전국 각지의 대형마트나 도매시장이다.
 
 
자체 홈페이지를 통한 소비자직거래 비중도 7% 정도에 이르며 나머지는 각 지역 공판장으로 출하하고 있다.
 
 
-거산의 사업비전 및 목표는?
 
 
▶(주)농업회사법인 거산은 올해 여주고구마 혁신 클러스터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을 통해 여주고구마 6차 산업 기반을 조성하고, 2개 정책사업을 연계 후 여주고구마 테마파크 등을 통한 전국 고구마의 대표 랜드마크로 성장하는 것을 로드맵으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그동안 하남물류센터를 여주로 이동할 계획을 갖고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원화 되어 있던 본사와 물류센터를 여주시로 일원화 할 계획이다.
 
 
거산은 2018년까지 여주고구마 4000톤을 취급목표로 두고 있으며, 물류센터 이전에 따른 지역인재 50여명을 채용하는 등 여주경제 발전에 일임할 계획이다.
 
 
또한, 장학사업, 불우이웃돕기(푸드뱅크 연계), 지역축제 및 행사참여로 여주고구마를 홍보하고, 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우수한 종자개발 및 보급지원, 일부 농비 선급금 지원, 교육지원, 판매 및 시세정조 공유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주)농업회사법인 거산의 성장 비결은?
 
 
▶거산의 첫 출발은 아주 작았다. 전라북도 임실의 가난한 농가의 막내로 태어난 최규춘 대표가 1980년대 서울 가락시장에서 남의 점포 한 귀퉁이를 얻어 고구마와 감자를 위탁 판매한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위탁 판매상들이 농가들을 상대로 폭리를 취하는 것을 많이 봤다고 한다. 위탁 판매 수수료가 8%였는데 단가를 후려치는 등 장난을 치며 과도한 이익을 챙기는 것을 보고, '나는 저러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농가에서 받은 물건을 내 것처럼 성실하게 팔려고 노력했다. 자연스럽게 농가들이 알아보면서 위탁을 원하는 물량이 늘어났다. 그러나 무조건 물량을 늘리지 않고 팔 수 있는 능력에 맞춰 받았다.
왜 내 물건은 안 받느냐고 욕도 먹었지만 팔지 못하면 안 받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가락시장에서 고구마 유통의 최고 일인자가 됐다.
 
 
세척 고구마 상품화, 이마트 공급으로 도약 1992년 새롭게 출범한 이마트에 고구마 납품을 시작한 것이 사업의 도약을 가져온 계기가 됐다.
 
 
당시 창동 1호점, 분당점 등을 개설한 이마트가 가락시장에서 품목별로 공급자를 유치하면서 제의를 받아 응한 것이다. 초창기에는 점포수가 적어 속된 말로 돈이 되지 않았다.
 
 
작은 물량을 실어 먼 점포에 공급하려니 이익이 남을 리가 없었다. 그래도 미래를 내다보면서 꼬박꼬박 품질 좋은 고구마를 성실하게 납품했다. 그 결과 신뢰가 쌓이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요즘 다른 대형 유통 업체에서도 납품 제의가 있지만 "한 군데라도 잘하겠다."는 마음을 지키고 있다.
 
 
단지 성실 하나만으로 오늘의 거산이 이루어진 건 아니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가려는 노력과 아이디어가 있었다. 그중 하나가 세척 고구마의 판매였다. 고구마는 흙이 많이 묻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물로 씻어 깨끗한 고구마를 판매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척 고구마를 이마트에 납품하니 소비자 반응이 좋았다. 흙 묻은 고구마가 5000원이라면 세척 고구마는 두배가격인 1만 원을 받아도 훨씬 잘 팔렸다. 가락시장 빈터에 대형 고무대야를 늘어놓고 호스로 물을 뿌려 고구마를 씻고 말려서 판매했다. 지금이라면 어림없겠지만 그때는 모든 사람들이 '미쳤다'고 손가락질을 했었다.
 
 
세척고구마의 반응이 좋은 만큼 일일이 사람 손으로 고구마를 씻는 것은 물량에 한계가 있었다. 수소문 끝에 일본에서 세척기를 들여왔다. 고구마는 잘 씻겨 나왔는데 선풍기를 돌리며 말리는 일이 큰 부담이었다.
그러던 중 제주감귤산지유통센터에서 레일위로 이동시키면서 감귤을 씻고 온풍으로 말려서 선별하는 자동 시스템을 발견했다.
 
 
시스템의 설계자를 찾아 고구마를 처리하는 시설을 설치해 하남물류센터를 세웠다. 저장 중 많이 부패하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큐어링 시스템도 선구적으로 도입했다. 고구마 생산-저장-유통에 이르는 기틀이 마련된 셈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신품종 통일 재배로 차별화된 고품질 생산고구마가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아 생산량과 수요량이 급증하면서 시장의 규모도 커졌다. 더불어 대형산지 유통 업체들이 증가하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거산은 현재도남들보다 한발 앞서려고 노력한다. 대표적인 게 품종 통일에 의한 철저한 생산 관리이다.
 
 
거산은 농산물 품질관리와 안전성 확보를 위해 청정 지역 고구마 산지를 중심으로 사전토양 검사와 관리로 고구마 생육에 알맞은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그리고 뛰어난 품질의 신품종을 개발하고 무균 순을 배양, 생산 농가에 보급해 품종을 통일하는 것이다.
고구마의 종류는 밤고구마, 호박고구마, 물고구마 등으로 통칭하지만 정작 품종은 수십 가지에 이른다. 그래서 같은 브랜드로 밤고구마를 유통한다 해도 그때마다 맛 등 품질이 다를 때가 잦다.
 
 
거산이 신품종을 육성해 전국의 산지에서 같은 품종을 재배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늘 균일한 품질의 고구마를 공급하기 위해서이다. 좋은 품질의 고구마를 위해서는 품질이 뛰어난 신품종을 육성해 무균실에서 배양한 무균 순을 농가에 공급하며 재배 기술도 함께 개발해 교육을 통해 농가에 보급·전파하고 있다.
 
 
특히 2013년에는 신품종 '베니하루까'를 육성해 '찰랑고구마'라는 이름으로 판매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찰랑은 '찰진 고구마의 물결(浪)'이란 뜻으로 호박고구마의 단맛과 물고구마의 부드러움이 합쳐진 신품종이다.
 
 
또, 지난해에는 신품종 밤고구마 '베니마사리'를 출하해 역시 맛이 뛰어나다는 반응을 얻었다. 이마트 시식회 등에서 다른 고구마와는 맛이 다르다는 평가를 들었다. 앞으로도 차별화된 품질의 고구마를 생산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직원들과 소비자들에게 당부 하고 싶은 말은?
 
 
▶무엇보다 현재의 거산이 있기까지 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거산을 위해 노력해 준 직원들에게 감사한다. 앞으로도 함께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 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말을 당부하고 싶다.
 
 
더불어 소비자들에게는 믿고 찾을 수 있는 좋은 품질의 제품이 공급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사진/양병모기자 yeoju5@hanmail.net


◆(주)농업회사법인 거산 최규춘 대표는?
▶1958년 출생
▶성남 새로남 교회 장로
▶하남 촛불복지회 회원
▶(주)농업회사법인 거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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